에쓰오일은 이날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할 수 있는 온산공장 증설을 마무리짓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 대통령과 중동의 ‘석유 대통령’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 알 팔리 총재,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등 국내외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2008년 불황 속에서 1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에쓰오일은 이번 증설로 파라자일렌 연간 170만톤 생산, 벤젠 연간 56만톤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합성섬유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 생산규모는 단일 공장 기준으론 세계 최대다. 최대 34억벌의 옷감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저점을 찍었던 파라자일렌 가격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에쓰오일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7월 톤당 847달러였던 파라자일렌 가격은 올해 4월 이후 줄곧 톤당 14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요 생산품목인 파라자일렌 가격이 올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면서 “수요가 많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라자일렌 공급자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의 가장 이상적인 협력모델이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99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가 당시 민간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인 4억달러를 투자,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투자를 이끌었던 사람이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알 나이미 장관이다. 국내 민간기업 공장 증설 행사에 한국과 사우디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들 통해 “에쓰오일이야 말로 산유국과 소비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이자 두 나라 경제협력을 상징한다”면서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가진 두 나라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협력모델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