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박영석 대장 눈이나 빙하 틈에 갇혀있을 가능성

입력 2011-10-20 21:55 수정 2011-10-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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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서 원정대 로프 발견…실종된 박영석 대장 큰 눈사태 만났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48) 대장이 심각한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추측된다.

20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박 대장의 시간대별 이동 정황를 위성전화 통화 내용을 토대로 살펴볼 때 원정대가 눈사태 때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장은 신동민, 강기석 대원과 함께 지난 17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에 전진 캠프를 떠났다.

네팔 현지는 한국보다 3시간 15분이 늦다.

원정대는 출발 후 3시간 40분이 지난 오후 7시 40분에 해발고도 5,670m에 도착해 임시텐트를 설치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원정대는 다음 날인 18일 오전 2시40분에 임시텐트를 떠나 오전 7시 25분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에 도착했다.

그러나 반나절 정도가 지난 오후 1시 무전으로 "상황이 안 좋다. 가스 많고, 낙석 많다"라고 부정적 상황을 캠프에 전해왔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애초 계획한 첫 구간의 종점인) 목표 A지점에 도착 실패. 눈과 가스를 동반한 낙석으로 운행중단한다. ABC(전진캠프)로 하산할 예정이다"라고 캠프에 다시 연락했다.

베이스캠프에서는 이후에도 몇 차례 위성전화로 교신을 했다.

하산을 결정한 뒤 50m씩 하상을 여러 차례 거듭해 두 차례 정도 내려올 거리를 남겨뒀다는 게 통화내용이었다.

무척이나 우려가 되는 부분은 "좌우로 눈사태가 심하게 나고 있어 하강을 끝내고 전진캠프로 이동하려고 해도 우측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부분이었다.

원정대원들은 "다들 건강하다. 죽을뻔 했다"는 등의 농담을 하는 등 마지막 전화를 통해 전해진 컨디션은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벽 출발점까지 동행한 이한구 대원은 다음 날인 19일 오후 1시15분 "대원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전화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연락했다.

그러고는 오후 2시 15분 원정대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언급하며 인력과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원은 "남벽 출발점에서 65도 정도의 경사벽이 100m 정도가 되는데 이곳의 지형이 전날과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4m 정도의 눈이 쌓여 있었고 좌우 벽들에 산사태가 나 있었고 출발점 밑에 깊이 30∼40m 정도의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진 틈)가 있었다"며 "눈이 덮여 있는 지역에서 원정대가 등반 때 사용한 로프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이 같은 관찰 결과를 토대로 원정대가 눈사태와 낙석 때문에 쓸려 내려가 4m 눈 속에 묻히거나 크레바스에 빠져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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