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개인금융 시장 확대 방침을 밝힌 후 출시하는 상품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다이렉트뱅킹(KDBdirect) 출범 10일만에 1500명이 넘는 고객이 예금계좌 개설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이렉트 뱅킹은 무점포 온라인 은행을 표방하는 새로운 은행거래 시스템으로 방문 전담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은행창구를 찾아가지 않아도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
다이렉트 뱅킹 전용 상품으로 함께 내놓은 ‘하이 정기예금’은 수시 입출금식 계좌로는 파격적인 연3.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산은 개인금융본부 임경택 부행장은 “하루에 60건 정도 예상했는데 200건 이상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식은 하기 두렵고 은행 예금금리는 낮아 고민하던 2000만~3000만원 이상 자금을 가진 틈새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개인금융상품 판매실적 고공행진은 가장 먼저 출시한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기원 정기예금에서 시작됐다.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판매한 이 상품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될 경우 기본금리에 0.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줬다. 1000억원 이내일 경우 연4.25%, 1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연4.30%를 기본금리로 설정해 최대 연4.50%의 금리를 제공했다. 당초 1000억원대의 수신을 예상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2314억원의 판매실적을 냈다.
이어서 출시한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 대회 성공개최 기원 정기예금도 2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연4.50%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8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판매한 결과 4690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또한 최근 내놓은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포뮬러원) 코리아그랑프리 성공개최 기원 정기예금은 2000억원이 넘게 판매되면 최고 연4.3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 19일부터 14일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10일 현재 1922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임경택 부행장은 “산은은 전국 점포가 59개밖에 없기 때문에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절감한 수익을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로 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