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줄줄이 하락세…CRB지수 1년만에 최저

입력 2011-10-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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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재정불안에 따라 위험회피성향이 강해지면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1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제원자재 가격지수인 CRB 지수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293.28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19일 292.98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4월29일 연중 최고치인 370.56을 기록한 이래 불과 반년도 채 지나기 전에 20% 넘게 하락한 것이다.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은 주요 농산물과 기초금속 그리고 국제유가 전 부문에서 이뤄졌다. 특히 국제유가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하고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종가 기준 두바이유 선물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98.64달러로 7개월여 만에 100달러대가 깨진 데 이어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4일 95.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달 30일 79.20달러로 일주일 만에 80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뒤 연일 추가 하락하면서 4일 75.6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곡물 가격은 줄줄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종가 기준 옥수수 선물가격은 부셸당 587.75센트로 지난해 12월16일 587.40센트 이후 가장 낮았다.

옥수수 선물가격은 또 9월 한 달간 전월말 대비 21.8%가 떨어져 올해 들어 월간 단위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두(콩) 선물가격도 부셸당 1160센트로 지난해 10월11일 1152.40센트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초금속 가격 역시 전 품목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종가 기준 구리 현물가격은 9월 한 달간 전월말 대비 무려 24.3%가 빠졌고, 지난 4일에는 t당 6785달러로 지난해 7월16일 6650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석 가격은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중단 발표에도 9월 한 달간 16.68% 급감했으며, 알루미늄과 아연도 각각 12.6%, 18.8%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 감축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는 데다 미국 경기지표가 다소 호조를 보였으나 유로존 위기를 잠재울 정도는 아니어서 글로벌 불안감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만 넘기면 원자재 가격이 잠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는 이어지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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