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회장 “포스코 해운업 진출 마땅치 않다”

입력 2011-09-18 12:37 수정 2011-09-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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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한국선주협회 회장이 해운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포스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선주협회가 16일 저녁 제주도 한화리조트에서 개최한 하반기 중점 과제 세미나 자리에서 STX그룹 해운지주 부문 총괄 부회장인 이 회장은 "포스코가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분을 확보한 것은 사실상 해운업에 진출한 것"이라며 "국내 철강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해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하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은 마땅치 않은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회장은 "국내 30여개 중소 해운사들이 포스코의 물량을 운송하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물류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들 업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포스코가 1억톤이 넘는 자체물량을 몰아줄 경우 이익을 내는 해운기업 하나를 만들 수는 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이고 더 이상 세계적인 기업으로 크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최근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대우로지스틱스의 기업회생 사모펀드에 투자해 20.27%의 지분을 확보했다. 포스크는 지난 2009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했지만 해운업계의 강한 반발로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다.

그는 국내 5대 선사를 다 합쳐도 일본 NYK의 선복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3자물류가 활성화된 선진국과는 달리 물량 규모가 어느 정도만 되면 직접 해운사를 차려 2자물류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 풍토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LG는 범한판토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삼성전자로지스틱스와 글로비스 등의 물류 회사에 자가 물량을 몰아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한국 물류기업들의 자가 물량은 80~90%에 달해 전문 물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본 토양이 안돼 있다"며 "일본과 중국에서 3자물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는 이런 인식변화 없다면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물류기업이 나올 수 없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의 이같은 자사 일감몰아주기 산업 풍토로 DHL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이 탄생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입장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에 대한 문제점을 비롯해 선박금융전문기관 추진, 해기사 인력 양성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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