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자식회사 일감 몰아주기 ‘눈총’

입력 2011-09-15 11:47 수정 2011-09-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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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남 소유 ‘서영이앤티’ 매출 99% 내부 거래…3년새 매출 껑충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의 ‘자식 밀어주기’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재벌 총수 일가가 주식을 많이 보유한 기업에 그룹의 일감을 몰아주면 증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법제정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2세 소유인 서영이앤티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하이트맥주 등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5년간 6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이앤티는 생맥주 관련기기를 만드는 업체로 박 회장의 장남인 태영씨가 58.44%, 차남 재홍씨가 21.62%, 박 회장 자신이 14.69%, 박 회장의 동생 문효씨가 5.16% 등 오너일가의 지분 보유율이 99%가 넘는 하이트진로의 계열사다.

서영이앤티의 지난해 매출은 783억원으로 지난 2007년 142억원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했다. 계열사인 하이트맥주와의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거래 금액은 766억원으로 회사 매출 대부분이 하이트맥주를 통해 발생됐다.

여기에 진로의 매출거래와 매출채권까지 합하면 772억원에 달한다. 2010년 매출액 중 10억원만이 외부 거래를 통해 나온 셈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달 12일 올해 3/4분기 거래대상기간 동안에도 서영이앤티와 상품·용역거래금액으로 249억원을 사용했다고 공시했다.

서영이앤티의 몸집이 커지면서 하이트진로 오너일가는 내부거래를 통한 이익으로 배당금을 받아 챙겼다.

서영이앤티는 2007년에 11억5500만원, 2008년 14억4892만원을 박 회장 형제와 자식들에게 나눠줬다.

서영이앤티는 그룹의 2세 승계 논란의 중심에 서있기도 하다. 서영이앤티는 지난해 7월 삼진인베스트를 흡수합병하면서 하이트홀딩스의 지분 27.16%를 보유한 2대주주로 등극했다.

그룹지주회사의 지분을 박 회장과 비슷한 비율로 나눠가지면서 서영이앤티의 대주주인 자식들은 자연스레 하이트그룹에 실질적인 대주주로 떠올랐다.

앞서 2008년에는 하이트맥주 지분 9.81%를 가진 하이스코트 주식 전량을 사들였다. 국세청은 당시 편법증여라며 서영이앤티를 상대로 38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서영이앤티의 내부거래와 관련 하이트진로그룹은 “하이트맥주의 맥주통 수요 증가와 맞물려 매출도 늘어난 것일 뿐 오너 2세를 지원하려는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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