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4.0%’ 포기한 한은…어디까지 오를까?

입력 2011-09-08 15:06 수정 2011-09-08 15: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은행이 연간 물가관리 목표치인 4.0%를 사실상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만큼 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한은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판국에 본연의 임무인 물가안정까지 못했다는 비판까지 겹치게 돼 한은으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끝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4.0% 달성은 도전적이며 어려운 과제”라며 “4.0% 수준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4.0% 달성은 진작에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데 한은이 제일 늦었을 뿐이다.

산은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 우리나라 경제연구소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0% 중후반대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2%, 경제성장률을 4.1%로 예상해 물가와 성장의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BOA메릴린치(4.4%), 골드만삭스(4.2%), 도이치뱅크(4.1%)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반기에 소비자물가가 4.3%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4.7%, 8월 5.3%로 되레 높아지는 추세다. 남은 넛달동안 평균 3.2%의 상승률을 기록해야 한은의 하반기 전망인 3.8% 전망을 맞출 수 있다.

또한 수요압력이 커지고 있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내수 디플레이터는 지난 2분기 3.6%를 기록해 세분기째 3%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한은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6일 기준 배럴당 106.25달러로 7월말 대비 4.4%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지 침체가 가시화하면 가격 하락은 더욱 빠를 수 있다. 한은으로서는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는 뜻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큰폭으로 떨어져 줘야 한다”며 “신흥국의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지난해 금리인상 시기가 늦었다는 것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타이밍이 늦어 통화량을 제때 흡수하지 못해 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한은으로서는 불편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중 메리츠증권 전략팀장은 “지난해 금리 인상이 더 이르게 가져가지 못했던 것이 물가 상승률을 제어하지 못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조원'로 쏟았는데…AI 빅테크, 미생ㆍ완생 딜레마 [AI, 거품론 vs 수익화]
  • 부상 딛고 포효한 안세영인데…"감사하다" vs "실망했다" 엇갈린 소통 [이슈크래커]
  • 블라인드로 뽑은 트래블 체크카드 1위는?…혜택 총정리 [데이터클립]
  • 법조계 판도 흔드는 ‘AI’…美선 변호사 월급 좌지우지 [로펌, AI에 미래 걸다 ②]
  • “HBM3는 시작 했는데”…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은 언제될까
  • 배드민턴협회장, 선수단과 따로 귀국…대표팀 감독은 '침묵' [파리올림픽]
  • 'NEW' 피프티 피프티로 돌아온다…키나 포함 5인조로 9월 20일 전격 컴백
  • 음주 전동킥보드 혐의…BTS 슈가 "여지가 없는 제 책임, 머리 숙여 사과"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14:4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961,000
    • +1.15%
    • 이더리움
    • 3,576,000
    • -0.97%
    • 비트코인 캐시
    • 464,300
    • +0.26%
    • 리플
    • 730
    • -0.95%
    • 솔라나
    • 218,600
    • +6.84%
    • 에이다
    • 478
    • +0.84%
    • 이오스
    • 660
    • -1.05%
    • 트론
    • 176
    • +0%
    • 스텔라루멘
    • 133
    • +2.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750
    • +0.46%
    • 체인링크
    • 14,800
    • +2.42%
    • 샌드박스
    • 358
    • -0.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