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대출 양극화 심화

입력 2011-08-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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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 건설업 문턱 높이고 제조업은 펑펑

#중소 건설사인 A사는 추석을 앞두고 상여금 등을 지급하기 위한 운전자금을 은행에서 빌리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최근 지방에 지은 아파트의 분양이 모두 됐지만 건설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최종 대출금액은 신청액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시중은행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모두 1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추석특별지원 자금’을 풀었다.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뛴 규모다. 하지만 업종 간 가림막이 높아 모든 중소기업에 자금이 지원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은행이 기업 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산업대출의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건설업은 하락세를 지속하지만 제조업의 비중은 날로 커져만 간다. 업황이 부진한 이유도 있지만 은행이 대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건설업까지 눈을 돌리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중 건설업 비중은 올 2분기 7.1%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반등했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대출액의 절대규모도 줄었다. 지난 2분기 건설업 대출 잔액은 53조22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운전자금이 1조8000억원 줄어 전체 산업 운전자금이 4조원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반면 제조업의 올 2분기 산업 대출 비중은 32.5%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잔액 규모는 242조4000억원을 전기 대비 7조3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부진한 이유도 있지만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설업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수요가 넘쳐나고 기업대출 시장도 양호해 건설업 대출은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최근 내놓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일주일만에 2000억원이상 몰리자 금리를 0.2% 올리기도 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를 줄이라고 하니깐 견실한 건설사 대출도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중 자체가 주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란 견해도 있다. 김병덕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제조업은 나름데로 선방하고 있지만 건설업은 업황은 부진하다”며 “은행이 업종 비중은 사전에 정하지 않는 만큼 건설경기가 좋아지면 비중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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