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경매]SK텔레콤, 출혈 너무컸다 '상처뿐인 영광'

입력 2011-08-29 10:24 수정 2011-08-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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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처뿐인 영광이었다. 국내 첫 주파수 경매가 SK텔레콤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승자의 저주는 예상대로 현실화됐고, 향후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 가중 등 부작용 또한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KT의 중도 입찰포기는 이미 지난주 예고됐었다. 입찰유예를 신청한 것은 낙찰가가 1조원을 넘길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주파수 경매를 과열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KT의 중도포기는 경매가격만 올려놓고 SKT에 대한 부담감을 극대화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SK텔레콤이 낙찰받은 1.8㎓ 주파수 가격은 9950억원이다. 역대 최고가다. 이 주파수 크기(20㎒)와 사용기간(10년)을 계산해보면, '1㎒당 연간 사용료'는 약 40억원 수준. 과거 주파수 최고가는 지난 6월 SK텔레콤이 800㎒ 대역의 주파수를 할당받을 때, 1㎒당 연간 약 33억원 정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또 지난해 KT가 재할당 받은 1.8㎓ 주파수의 할당대가는 약 4166억원이다. 같은 대역, 같은 폭, 같은 기간을 사용하는데도 6000억원이상 더 줘야하는 셈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선 엄청난 자금부담이다.

당장 SK텔레콤에는 1조원의 주파수 경매 대금이 발생했다. 이중 올해 납부해야 할 돈은 경매 금액의 4분의 1인 2500억원 수준이다. 여기 지난 6월 30일 이후에 재할당 받은 800㎒ 대역 30㎒폭 대금도 10년간 더 사용하는 대가로 416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추가적인 망 구축 비용 역시 부담이다. SK텔레콤은 1.8㎓ 대역 확보로 인하 추가 망 구축 비용이 3조원 가량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번에 SK텔레콤이 할당받은 1.8㎓ 대역에서는 4만국의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기존 기지국을 활용하는 등 비용을 아끼더라도 최대 4만국을 설치하려면 막대한 자금 투입 불가피하다.

주파수 경매 입찰가와 재할당 대가는 방통위에 10년간 분할 납부하고, 기지국 등 시설 투자도 장기간 지속된다. 따라서 당장 수천억을 넘나드는 돈을 당장 마련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장기적인 자산 운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로 인해 통신사의 재무 구조가 악화되고 결국 요금 인상 등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크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원 수준. 주파수 가격이 1조원에 육박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입찰가격이 2조~3조원대에 달하는 하이닉스 인수전도 약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유동성이 좋은 SK텔레콤이지만 이번 주파수 경매(1조원), 9월 하이닉스(약 2조~3조원대), 10월 플랫폼 분사(자사주 매입 2000억원) 등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동안 경매가가 오름세를 지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주파수 비용이 1000억원 늘어날 때마다 SK텔레콤의 주당순이익은 각각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005억원의 주파수 확보비용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나 가격이 더 오를수록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주파수 비용 증가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져 설비투자 여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 승리로 미래의 핵심 자산을 확보하는 성공, 현재의 우월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주파수는 현재 사용하는 3세대(3G) 기술에 비해 무선 인터넷 속도가 5~10배 정도 빠른 4세대 통신기술 LTE에 적합하다.

이번 주파수로 약 500만명에게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평균 4만~5만원씩 쓴다고 볼 때 이 주파수에서 연간 3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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