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후임자들의 외교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세계 정치 무대에서 제 멋대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독일은 올해 서방 동맹국들의 노선에서 벗어나 비난을 받았다. 지난 3월 독일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대한 공습 결정에 기권해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
콜 전 총리는 “독일과 유럽연합(EU)이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회복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소아적인 생각을 버리고 국제 시장에서 다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내가 총리였다면 그리스가 구조개혁을 하지 않은 채 유로존에 참여하도록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무트는 1982~1998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하며 서방의 정치·군사 행동과 유럽 통합을 적극 지지했다.
콜 전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럽을 방문하면서 독일을 빼놓고 프랑스와 폴란드로 갔다” 며 “미국이 독일을 빼놓고 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