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8일 이 같이 발표하며 “지금과 같은 상태로 잔여 시즌을 운영하다가는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선수단을 안정시켜 일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선수단 운영을 위임받은 현직 감독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사표를 제출하고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을 대상으로 시즌 종료 후 퇴진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이 대단히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전날 폭탄선언 자리에서 포스트시즌과 아시아시리즈를 포함한 올해 SK의 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는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단 측의 조기 경질 결정으로 기한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2007년 SK의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팀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하고 재임 4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리는 등 공을 세웠지만 최근 재계약 여부를 둘러싸고 SK 구단과 신경전을 벌여 왔다. 몇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불편한 심기를 노출해 마찰을 빚다가 17일의 폭탄 선언을 통해 구단과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틀어졌다.
김 감독은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OB(두산의 전신)에서 1988년 자진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SK까지 감독을 맡았던 6개 팀에서 모두 구단과 마찰을 빚은 끝에 깨끗하지 못하게 헤어지는 씁쓸한 기록을 추가했다.
한편 새로 SK를 지휘하게 된 이만수 감독대행은 2007년부터 수석코치로 김성근 감독과 함께 SK를 강팀으로 끌어올린 공신이다. 이 대행은 1997년 현역에서 은퇴해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다가 2007년 돌아온 뒤 처음으로 사령탑의 중책을 맡게 됐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에서 데뷔한 스타 선수 출신인 이 대행은 1984년 최초로 3관왕(홈런ㆍ타율ㆍ타점)에 올랐고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거포로 명성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