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지역 뱅크런 터지나 촉각

입력 2011-08-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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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저축은행 영업정지 후폭풍 우려 금감원 5개 저축銀 예금인출 동향 점검

“이미 영업정지를 당한 곳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예금자들의 불안이 확대되면서 멀쩡하게 잘 경영하고 있는 곳까지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다” - 저축은행권 관계자

8일 울산 경남지역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규모에 저축은행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저녁 울산에 있는 경은저축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그 여파가 다른 저축은행에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현재 울산 경남권역에서는 경은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경남제일·예가람·조흥·진주·S&T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이 영업중이다.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중앙회 등 저축은행 유관기관에서도 이 지역 저축은행에 인력을 파악해 이날 예금 인출 동향을 살펴볼 계획이다.

해당 지역 저축은행들도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진주저축은행은 지점 가운데 울산, 진주, 김해 등에 3개 지점을 두고 있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확산을 막기 위해 서둘러 지난 5일 저녁 2011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결산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예금자들이 더 이상 금융당국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뱅크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4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9월말까지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가운데 이번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져 경은저축은행 예금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특히 경은저축은행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검사 전 8.85%에서 검사 후 -2.83%로 떨어지는 등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권은 울산 경남지역 뱅크런의 여파가 지난 2월 부산지역 저축은행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은저축은행은 중소형 규모로 서울 지역 대형 저축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은저축은행의 자산은 3200억원 규모로 5000만원 초과 예금도 36억원에 불과하다.

가지급금 지급 시기가 영업정지 후 2주에서 3영업일로 단축되고 한도도 최대 2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늘어난 점도 뱅크런 확산 방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은저축은행에 돈이 묶이면서 다른 저축은행의 예금을 빼는 사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지난 2월 BIS 비율이 5% 미만이었던 우리·보해·도민저축은행에서 대량의 예금이 인출된 데 반해 울산 경남지역 저축은행들의 재무지표가 비교적 건실하다. 이 지역 저축은행들의 BIS 비율은 경남제일 14.3%, 예가람 18%, 조흥 16.3%, 진주 20.3%, S&T 15.4% 등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경은저축은행의 부실은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울산 경남지역 저축은행들도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해뒀을 것으로 본다”라며 “8일 예금인출 규모를 봐야 이 지역 고객들의 동요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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