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부도 위기를 넘겼지만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유럽의 재정위기 사태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경착륙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역시 대지진 이후 성장이 정체되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 싣는 순서>
① 첩첩산중 美경제...답이 안나온다
② 유럽, 꺼지지 않는 재정위기 뇌관
③ 잃어버린 20년으로 가는 일본
④ 中, 고조되는 경착륙 위기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악화일로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안 승인으로 한 숨을 돌렸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찬물을 끼얹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위기 공포로 유럽 채권시장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일(현지시간) 6%를 웃돌며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투자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유로존에는 성장둔화 경고등까지 켜졌다.
유로존 기업·소비자 경기체감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함에 따라 하반기에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등 유로존 일부 국가의 채무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데다 미국과 중국 등의 성장둔화 조짐 등에 영향을 받아 지수가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경기체감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유로존 경제를 이끌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의 지수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예상을 깨고 3개월 만에 최고인 2.4%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은 2.50%로 전월의 2.70%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ECB의 억제 목표치인 2%를 8개월째 웃돌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ECB는 지난 4월과 이달 초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73명 중 56명은 ECB가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압박도 멈추지 않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이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해당한다”면서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CCC’에서 ‘CC’로 강등했다. ‘CC’는 디폴트보다 2단계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도 같은날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2’에서 ‘정크’직전 등급인 ‘Baa1’로 2단계 낮추며 유로존 4번째 구제금융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무디스는 이틀 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도 경고했다.
무디스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스페인의 재정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현재 ‘Aa2’에서 1단계 강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