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뒤덮는 더블딥 망령...글로벌 증시 패닉

입력 2011-08-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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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폴트 위기 넘겼으나 경기침체 우려 고조

전세계가 더블딥(이중침체) 공포에 벌벌 떨고 있다.

미국 상원이 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채무한도 상향안을 통과시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은 디폴트(채무 불이행)라는 급한 불을 껐으나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은 미국이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피치는 이날 “채무한도 상향으로 미국의 디폴트 위기는 매우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자를 확실하게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미국 재정상태가 취약해지고 경제 전망이 크게 악화될 경우 등급이 떨어질 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업체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무한도 증액과 지출삭감 관련 정치권의 타협안은 미국 재정적자를 대폭 줄이기에는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거의 10조달러(약 1경530조원)에 달하는 기존 국채는 물론 66조달러라는 막대한 미래부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지출 감축과 세금 인상을 추가로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경제지표도 부진을 보여 경기회복 둔화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전일 발표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 지수는 50.9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도 위축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6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0.1% 증가와 전문가 예상치인 0.1% 증가를 모두 벗어나며 지난 2009년 9월 이후 거의 2년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재정위기 공포가 재부상했다.

스페인 국채 10년물과 독일 국채 스프레드(금리차)는 이날 6.326%, 이탈리아 국채 스프레드는 6.165%를 각각 기록하며 지난 1998년 유로화 체제 출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 양국이 취약한 재정상황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관련 지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글로벌 증시가 패닉 현상을 보였다.

미국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 S&P500 지수가 이날 전일 대비 2% 이상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2.19% 급락한 1만1866.62로 심리적 저지선인 1만2000선이 붕괴됐다.

다우 지수는 8일째, S&P 지수는 7일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008년 이후 3년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1.9% 하락한 256.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 지수는 지난해 10월5일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97%, 독일 DAX30 지수는 2.26%, 프랑스 CAC40 지수는 1.82%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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