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돼 지난 5월 사퇴한 유영구 전 총재 사태 이후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새 총재를 뽑는다.
KBO는 다음달 2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고 제19대 총재를 추대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사회는 차기 총재를 일단 구단주 중에서 찾을 계획이다. 만약 구단주들 중 총재직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구단주의 가까운 친인척 중에서 추대하기로 했다.
현재 KBO는 8개 구단주를 대상으로 의사를 묻고 있지만 KIA의 정몽구 구단주와 한화의 김승연 구단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주는 이미 고사의 뜻을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야구계 안팎에서는 두 구단주에 대해 그룹을 직접 경영하고 있어 KBO 총재를 겸직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11명이 배출된 KBO 총재는 12∼14대 박용오 총재와 18대 유영구 총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치권 출신 인사가 맡아 왔다. 하지만 올해 KBO 이사회는 프로야구가 연간 600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8개 구단이 흑자기업으로 전환하려면 경영마인드를 갖춘 기업인 출신 총재가 나와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도권 지역 구단주의 친인척 중에서 차기 총재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일 KBO 총재 직무대행은 차기 총재 후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며 “이번 이사회에서는 차기 총재를 정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KBO는 올해 제10구단 창단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차기 총재 선출을 서둘러야 한다. 9구단인 엔씨소프트가 2013년 1군 리그에 합류하면 구단 수가 홀수가 되기 때문에 팀당 경기 수가 줄어들게 된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내년부터 팀당 140경기를 치르기로 했는데 만약 홀수 구단이 되면 팀당 128경기 이상 치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