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장’들 전통시장으로 총출동한 까닭은?

입력 2011-07-20 09:16 수정 2011-07-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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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지경부, 전통시장 활성화를 둘러싸고 미묘한 경쟁 연출

전통시장 살리기에 장관까지 나섰다. 최근 들어 장·차관급 인사들의 재래시장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내수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상징하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를 두고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가 누가 더 선도적인지를 은근히 드러내는 등 미묘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래시장에 대한 정부의 이같은 특별한 관심은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장·차관 국정토론회부터였다.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확정돼 나온 사안은 월 1회 ‘전통시장 가는 날’ 제정이었다.

이는 서민체감경기 개선을 위한 내수활성화 방안으로서 전통시장 살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또 2011년 하반기경제정책 방향 내용에는 정부기관과 시장이 자매결연을 맺는 ‘1기관 1시장’ 확산 추진도 결정됐다.

이러한 결정 이후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지경부다. 부처별로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맞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 내놓는 가운데 지경부가 처음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지난 14일 안양중앙시장에서 특허청, 중소기업청 등 41개 기관 총 350개 사업소와 함께 ‘전통시장 자매결연’ 을 맺었다. 부처뿐 아니라 산하기관까지 독력하고 나선 것이다.

최 장관은 “전통시장 및 내수시장 활성화 노력에 실물경제 주무부처인 지경부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경부가 어느 부처보다 가장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지경부가 가장 먼저 협약식을 체결함에 따라 재정부에서 관련 내용에 관해 문의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재부 쪽에서는 이보다 한발 늦었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충실히 준비해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20일 수유재래시장에서 만나 상인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전경련측에서는 이날 내수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오는 22일 안양남부시장에서 1기관 1시장 자매결연을 맺을 예정이다.

이렇게 장관과 담당 공무원들이 내수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은 한편으로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의 약발이 잘 먹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정책적 효과가 미약한 상태에 해당 책임자인 경제수장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 여부는 재정부와 지경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들이 각각 지정한 매월 넷째 주 토요일과 셋째 주 수요일인 전통시장 가는 날에 얼마나 많은 참여를 할지에 달렸다.

매달 복지포인트(경력 등에 따라 공무원들의 복지를 위해 매년 정부가 지급하는 포인트)의 5%를 직원들이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해 전통시장에서 쓰도록 하겠다는 재정부와 실별로 순번을 정해 단체로 셔틀버스를 타고 자매결연한 시장에서 장을 보도록 유도하겠다는 지경부, 이 두 부처의 선의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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