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회장들 대외활동 ‘4인4색’ 행보

입력 2011-07-18 10:04 수정 2011-07-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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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왕성’·이팔성 ‘은둔’·한동우 ‘마이웨이’·김승유 ‘동분서주’

어운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이들은 우리나라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로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한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대외 활동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회장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해 있다보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금융지주사를 경영하는데 결코 소홀함이 없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활발한 대외활동 ‘어윤대’=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은행권 최초로 총수신 200조원을 돌파시키는 등 은행 업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못난 고대’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KB 히든스타 500 세미나’, 제주 올레길 걷기 등 고객이 있는 주요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KB국민은행=리딩뱅크’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 일각에선 “회장이 은행일에 너무 집중해 행장 업무까지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진 긍정적인 평가가 대체적이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어 회장의 추진력과 리더십은 금융권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왕성한 대외활동을 그룹 임원들이 쫓아가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칩거 선택한 ‘이팔성’= 어 회장과 반대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칩거형으로 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리금융 최초로 연임해 성공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됐다.

하지만 산은금융지주와 통합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후 ‘운둔형 회장’으로 변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LA한미은행 인수, 우리카드 분사 등 전략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이 물건너가거나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더욱 의기소침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초청 금융인 조찬 강연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마이 웨이 ‘한동우’=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꿋꿋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이른바 ‘신한사태’로 불리는 내분을 봉합하고 안정적인 경영승계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 정부와 공통분모도 없어 ‘관치(官治)’ 논란에서도 자유로운 편인 한 회장은 경쟁 지주사 가운데 경영실적과 주가 부문에서 월등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 인수, 저축은행 인수와 같은 M&A설 등 꾸준한 외풍으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 길만 간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분서주하는 ‘김승유’=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대외활동은 ‘외환은행’과 ‘미소금융’으로 압축될 수 있다. 은행살림은 김정태 하나은행장에게 맡긴 채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 최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아직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또한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으로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특히 미소금융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켜 서민금융지원 기능을 충실히 해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등 챙겨야할 부분이 많다”며 “그 와중에도 미소금융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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