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굴욕'…한국시장서 8년만에 첫 적자

입력 2011-07-08 11:07 수정 2011-07-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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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강세 '환차손'·리콜 역풍에 된서리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2001년 법인을 설립한 해에 소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적자는 한국 진출후 사실상 첫 적자인 셈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사장 나타바야시 히사오, 사진)가 지난 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2010년 회계년도(2010년 4월~2011년 3월) 순손실 97억6000만원을 비롯해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락한 판매로 인한 수익성도 악화돼 전년 808억원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436억원으로 372억원이나 줄었다. 현금성 자산과 매출채권 등을 포함한 당좌자산 역시 561억원에서 298억원으로 줄어 4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리먼쇼크 이후 판매가 급감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은 물론 신규 투자 여력도 없어진 셈이다.

2001년 한국 진출 첫 해에 소폭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토요타는 이후 판매가 증가하면서 2009년까지 꾸준한 흑자를 기록해왔다. 그동안 고급차 렉서스 브랜드의 판매호조와 지난 2009년 진출한 도요타 브랜드의 상승세 속에 매년 12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최근 엔화 강세와 경기침체 등이 맞물려 환차손과 판매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브랜드가 회복기에 접어들며 판매신장을 기록한 반면 한국토요타는 지속적인 엔고로 인해 판매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토요타브랜드는 6629대 판매로 전년 동기의 2019대보다 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으나 고급차브랜드인 렉서스는 전년 5053대에서 지난해 3857대로 판매가 급감한 것이 적자 전환의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토요타의 총 매출액은 4232억원으로 전년(4014억원)대비 5.4%가 증가했다. 그러나 판매촉진비를 비롯 영업활동 증가로 인해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1년 수입차 시장 개방확대에 맞춰 공식 진출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첫해 841대 판매로, 수입차시장 점유율 10.9%를 기록하며 브랜드 순위 4위에 올랐으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2002년에는 296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2위 브랜드로 올랐다.

렉서스 단일 브랜드 4개 차종을 내세웠던 한국토요타의 전성기는 2007년이다. 그해 총 7521대를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렉서스 판매는 급감해 2008년 6065대로 줄었고 2009년에 5053대, 2010년 3857대로 줄었다.

지난 2009년 도요타 브랜드가 추가됐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렉서스에 못 미쳐 수익률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야심차게 투입한 도요타 브랜드는 전체 수입차 시장의 위축 속에서 초기 판매 급감을 겪었고, 원-엔 환차손이 컸다. 초기 출범 당시 가격은 마진을 거의 덜어낸 합리성을 내세웠으나 경기침체로 찾는 이가 없어 어려움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편 다른 일본 메이커들도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경우 국산 준대형차와 견줄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웠으나 엔고와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3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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