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스닥 소속부제가 필요한 이유

입력 2011-06-28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철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원조격인 프로야구는 그 어느 해보다 순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600만 관중 돌파 목표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무난히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국내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뛰어난 국내선수들 다수가 MLB 진출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MLB 플레이어들의 화려함 이면에는 주전선수로 뛰기 위한 세계적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 언어와 문화차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많은 국내 야구선수들이 MLB를 꿈꾸는 이유는 국내보다 나은 환경과 대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평균연봉은 8704만원인데 비해, 작년 말 AP통신에서 조사한 MLB 평균연봉은 약 301만 달러(약 34억원) 수준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하고 경기수준도 향상되는 것은 물론, 국내프로야구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는 점은 굳이 야구팬이 아니어도 반가운 사실이라고 하겠다.

우리 증권시장에도 메이저리그와 국내프로야구간 차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까지 코스닥시장내 상장기업간 뚜렷한 구분기준이 없었던 까닭에, 횡령·배임 등 불건전행위가 발생한 부실기업과 뛰어난 기술력과 실적을 보이는 우량기업이 동일하게 취급되는 상황이 야기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2일부터 도입된 新소속부제도는 코스닥시장 상장기업간 차별화를 유도함으로써 시장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新소속부에는 코스닥시장의 대표기업이 속하는 우량기업부와, 기술력·성장성·잠재력 등 코스닥의 시장특성을 반영하는 벤처기업부,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중 상장특례적용기업이 속하는 신성장기업부, 기타 중견기업부로 나뉜다. 또한 기존 관리종목외 기업계속성과 경영투명성 등에 있어 신중한 투자판단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도록 하였다.

제도도입 이후 첫 번째 분기실적을 집계한 결과, 우량기업부 소속기업은 전체 코스닥 비금융 상장기업의 20%인 161개사에 불과하지만 매출액과 순이익 비중에서 각각 전체의 47%, 73%를 차지하면서 벤처기업부(251개사, 매출액 20%, 순이익 17%)와 중견기업부(370개사, 33%, 10%)를 압도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실적차별화는 주가차별화로 연결되고 있어 메이저리그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제도도입 초기 소속부에 대한 일부기업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소속부 제도 시행이 코스닥 기업들의 살생부가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특히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 등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우수한 코스닥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아울러 중견기업부 등에 속한 기업들도 기업경영개선활동에 주력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클리블랜드의 추신수도, 롯데의 이대호도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 다만 각자의 리그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성원해주고 관리해 주어야 한다. 또 필요한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안리그로, 또는 그 반대로 자유롭게 이동하게 함으로써 야구계 전체가 성장·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실적에 따라 리그 연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코스닥시장의 소속부제도는 각 소속부별 기업들의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시장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181,000
    • +4.89%
    • 이더리움
    • 3,173,000
    • +3.02%
    • 비트코인 캐시
    • 435,300
    • +6.2%
    • 리플
    • 727
    • +2.11%
    • 솔라나
    • 181,600
    • +4.19%
    • 에이다
    • 466
    • +2.87%
    • 이오스
    • 668
    • +3.73%
    • 트론
    • 209
    • +0.97%
    • 스텔라루멘
    • 126
    • +3.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50
    • +4.86%
    • 체인링크
    • 14,280
    • +2.96%
    • 샌드박스
    • 345
    • +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