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모 등 섬유값 상승에 패션 품질 양극화 심화

입력 2011-06-27 09:10 수정 2011-06-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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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원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패션업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제품 품질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면·모·가죽·퍼 등의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자 중소 패션업체들은 가격을 올리는 대신 품질을 낮추는 곳이 상당수 나오고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하락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반면 대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극대화를 위해 올 F/W 제품 물량을 전년대비 10%~20%가량 늘리는 대신 소비자 가격은 전년 수준과 맞추는 전략을 택했다.

이들 기업은 원가 상승을 예측하고 원자재를 미리 수급해 놓거나 관련 계열사를 통해 소재를 공급 받게 시스템을 갖춰 원가 절감에 대비했다. 생산원가 역시 대부분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외주 물량도 대량으로 제작해 섬유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줄였다.

LG패션의 ‘타운젠트’는 올 F/W 제품 가격을 지난해 수준과 맞추면서 공격적으로 제품 생산량을 늘렸다. 지난해 보다 거의 두 배 많은 500억원어치의 물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일모직의‘로가디스’ 또한 물량을 10% 이상 늘렸으면서도 가격은 종전 수준으로 맞췄다.

에프에이비의 ‘다반’은 수입 비중을 전체 물량의 20%까지 늘리면서 가격을 10% 가량 상승시켰지만 수입 물량에 대한 것만 반영하고 원가 상승분은 배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이더라도 원가 절감이 어려운 중소업체들의 품질이 대기업 브랜드 제품보다 다소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품질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중소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직접 소재 업체와 거래하거나 해외로 나가 발로 뛰는 영업을 벌이며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중소업체들이 단순한 시장 논리에 얽매여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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