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출마하라 했겠나 질문에 문재인…

입력 2011-06-20 16:08 수정 2011-06-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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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끝에 “가상적 질문” 즉답 회피

“모르겠다.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답이다.

문 이사장은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존해 계셨다면 차기 대선 출마 여부 관련해 뭐라고 말씀을 했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이사장은 그러면서 “가상적 질문이라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말문을 닫았다. 오랜 침묵 끝에 나온 답이었다.

그는 언론의 주목을 끄는 현실정치 참여 여부 대신 한국사회에 있어 참여정부의 공(功)과 한계에 대해 대중의 많은 관심과 생산적 토론이 뒤따르길 바랐다. 이는 그가 앞서 진행한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 공은 전방위적 개혁”이라며 “권위주의 해체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민주주의, 민생, 남북관계 등 모든 면에서 발전이 있었다”면서도 “아쉬움이 있다면 양극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돌보지 못했다는 측면”이라고 되짚었다.

문 이사장은 최근 손학규 민주당 대표 외에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야권에 목마른 갈증을 채워줄 소금처럼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시민, 정동영, 정세균 등 기존의 쟁쟁한 주자들을 단숨에 제친 것은 물론 손 대표의 ‘대세론’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차분하고 절제된 이미지, 냉정하면서도 사안을 꿰뚫는 듯한 이성은 되레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시켰고,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닌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는 말은 그의 잠재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켰다.

그가 최근 펴낸 ‘문재인의 운명’은 서점가를 휩쓰는 돌풍이 됐고, 특히 영남 유권자와 여론 주도층인 수도권 30·40대의 심금을 울렸다. 우회 상장된 그의 가치가 시장에서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그럼에도 그는 차기 대선을 비롯한 현실정치 참여 여부 관련해 “일전에 말씀드렸던 것에서 변화된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야권 통합에 나름 역할을 하고, 참여정부의 공과가 오롯하게 평가되는 것이 그에게 남겨진 숙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한 친노 핵심인사는 기자에게 “여전히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는 문 이사장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문제는 그를 감싸 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그를 대선으로 몰아갈 경우 문 이사장 또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선택지가 없는 문항을 받아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치에서 필수인 권력의지 부재를 이유로 문 이사장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치와 호흡하며 국민 속에서 검증될 자산이 부족하다는 점은 이미지 정치의 한계로까지 지적되는 상황. 그래선지 요즘 부쩍 들어 내년 총선에서의 그의 역할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문 이사장과 그를 실질적 대안으로 여기고 있는 친노 진영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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