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승자 vs. 패자 막전막후] 스마트폰 무시한 IT 황제의 추락

입력 2011-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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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인텔 vs. ARM

(편집자주 :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업종 대표기업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CEO의 혜안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기업이 있는가하면 한순간의 방심으로 정상의 자리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기업도 상존한다. 10회에 걸쳐 업종별 승자와 패자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반도체 업계의 황제’ 인텔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인텔은 스마트폰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기존 PC 시장에 안주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현재 ARM, 엔비디아, PA Semi,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들은 인텔을 따돌리고 별도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속도보다 실용성과 저전력 설계를 우선시하는데, 인텔은 타성에 젖어 성능 속도 향상에만 주력한 결과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에는 ARM의 칩이 들어가고 있다.

애플은 기술 종속과 하드웨어 제약을 피하기 위해 PA Semi를 인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들어갈 중앙처리장치(CPU)를 직접 설계하고 있다.

더 암울한 것은 최근 PC제조업체나 서버 제조업체들까지 ARM이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저전력 고효율 저가 칩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인텔은 PC업계에서도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IT 업계에 더 이상 고유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텔은 지난 2월 모바일 사업에 26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는 평가다.

PC시대 전성기를 함께 누린 동반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등을 돌리면서 ‘윈텔(윈도+인텔)’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MS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업체로 퀄컴을 선택했다. MS는 윈도폰7 하드웨어 사양으로 통신기능칩과 AP를 통합한 1개의 칩을 사용하도록 정했는데, 여러 업체 중 퀄컴의 제품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PC시대에 CPU로 인텔이 누리던 전성기가 스마트폰 시대 개막과 함께 퀄컴에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윈텔 시대가 저물고 ‘윈컴(윈도+퀄컴)’시대가 열린 것이다.

설상가상 인텔은 제품 신뢰에도 균열이 생겼다. 지난 2월 PC에 쓰는 칩셋 부품인 샌디브릿지 결함이 발생된 것.

칩셋은 여러 개의 반도체를 묶어 하나의 기능을 하도록 설계한 복합 부품으로, 설계 상의 오류 탓에 칩셋에 주변기기를 연결하면 서서히 성능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인텔은 리콜을 결정, 9억달러 가량의 관련 비용이 발생했고, 올 1분기 실적 전망까지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일에는 마이크로칩을 생산하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7명이 부상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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