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에게 듣는다]<1>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

입력 2011-06-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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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제일·현장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올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목표는 1조8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에 중점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재무 성과를 이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또 “가장 중요한 전략방향은 ‘고객제일’과 ‘현장경영’”이라며 “우량 리테일 고객, 대기업과 강소기업 등 우량고객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영업력 햐상을 위해 현장 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실자산의 신속한 정리, 개선을 통한 자산 퀄리티 제고에 역점을 두고 대손비용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최근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에 대해 “올해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와 조기 워크아웃을 통한 부실자산 축소가 목표”라며 우리은행만의 해법도 제시했다. 이 행장은 부동산 PF문제 해결을 위해 △리스크관리와 자산클린화 △부동산 PF자산 클린화와 프리워크아웃(Pre-Workout,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대상의 신속한 여신관리를 통한 선제적 자산 건전성 관리 △부동산PF 진행시 철저한 분석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러시아, 동남아, 오세아니아, 남미 등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장님을 떠올리면 ‘고객제일’과 ‘현장경영’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수석부행장 시절뿐만 아니라 취임사에서도 ‘고객제일’을 강조하셨습니다. 행장님의 경영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고객은 우리은행의 존립 목적이며 경여의 최우선 가치입니다. 은행원 출신으로서 오랜 기간 직접 발로 뛰며 느낀 교훈은 무엇보다 고객이 있기에 은행이 존재할 수 있으며, 진정으로 고객가치를 사명으로 여기는 경영만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은행의 경영방침을 ‘고객제일’, ‘현장경영’으로 정했고 앞으로 이러한 경영방침의 토대하에서 일관된 경영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우리은행이 나아갈 방향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입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000억원을 넘기는 등 상당히 좋은데, 올해 목표를 어느 정도 잡았는지요. 또 향후 경영전략을 말씀해 주신다면?

▲적극적 NIM(순이자마진) 관리와 저비용성예금 증대 노력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은 계획했던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전략방향은 고객제일, 현장경영입니다. 이를 위해 우량 리테일 고객, 대기업과 강소기업 등 우량고객 확보에 우리은행의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또 영업력 향상을 위해 현장 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영업조직이 우대받는 문화 정착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부실자산의 신속한 정리, 개선을 통한 자산 퀄리티 제고에 역점을 두는 한편 대손비용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은행장 취임사에서 강력한 영업조직을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입니다. 현장에는 고객의 목소리가 있고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영업력 강화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으며 고객의 니즈에 앞서가고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복합적이고 기능화 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본부의 상품조직을 효율화 할 계획입니다. 또한 영업현장이 중심이 되는 조직 운영과 함께 본부조직은 슬림화해 작지만 효율적인 조직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부동산PF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실 계획인지요?

▲올해는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와 조기 워크아웃을 통한 부실자산 축소가 목표입니다. 우선 현대건설 매각이익 9000억원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또한 리스크관리와 자산클린화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또 부동산 PF 자산 클린화와 프리워크아웃 대상의 신속한 여신관리를 통한 선제적 자산 건전성 관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부동산PF 진행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옥석을 가려 진행할 것입니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경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시장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계획인지요?

▲우리은행은 고객의 입장에서 복합금융서비스의 제공과 이용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09년 4월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연구소를 설립해 개별기업의 특성에 맞는 상품설계, 자산운용서비스와 세무, 회계처리 관련 전문 컨설팅 등 가입 기업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판매에 급급하기보다는 퇴직자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한 다양한 연금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가입근로자의 라이프사이클별로 니즈를 분석해 맞춤형 연금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 추진하는 등 고객중심의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가계대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지만 대출 영업전이 한창입니다. 가계대출 건전성 문제에 어떻게 대비하십니까.

▲일부 우려가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될 만큼 위험수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최근 가계여신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주요 이슈가 됨에 따라 각별한 리스크관리가 요구됩니다. 따라서 올해는 더욱 더 우량고객 위주로 자산을 늘리고 리스크관리도 철저히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해외진출을 통한 현지화 정착에 대해 우리은행은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신지요?

▲국내외 글로벌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 지점·현지법인 확충, 현지금융 기관 인수방안 등을 검토해 적극적인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올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지점 신설, 인도 첸나이 사무소 지점 전환, 브라질 상파울로사무소 법인 전환, 호주 시드니 지점 신설 등이 예정돼 있으며 지속적인 해외 현지법인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재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은 어떤 역할을 담당할 계획인가요?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공포된 후 현재 다양한 예상 시나리오가 시중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향후 금융산업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그룹차원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맏형인 우리은행도 당연히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생각입니다.

이번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1만5000명 전 직원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민영화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영업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우리은행을 사랑하는 고객분들의 가치가 절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대구고(1969)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1977) △상업은행 입행(1977) △홍보실장(1998) △인사부장(1999) △기업금융단장(2002) △집행부행장(경영지원본부)(2004) △집행부행장(개인고객본부)(2004) △수석부행장(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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