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퇴직연금 자사상품 운용금지 반색

입력 2011-06-07 08: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가 퇴직연금사업자가 자사 금융상품을 통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과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예·적금을 앞세워 연금시장을 선점했던 은행들이 돈을 다른 증권사나 은행의 상품에 투자해야하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사는 은행자금 유입으로 퇴직연금 시장 진출의 큰 기회를 잡게 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현재 전국 17개 은행이 전체 퇴직연금 수탁액 16조280억원 가운데 92.5%인 14조8382억원을 자사 예·적금 상품을 통해 운용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88.5%(2조7357억원), 신한은행 93.2%(2조7208억원), 우리은행 96.01%(2조6744억원), 기업은행 94.7%(1조8804억원) 등의 순으로 수탁액이 많았다.

전국 16개 증권사는 전체 퇴직연금 수탁액(5조8560억원) 중 32.4%인 1조8996억원만 자사의 원리금 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으로 운영 중이다. 퇴직연금 수탁액이 가장 큰 삼성증권의 자사상품 운용비율은 22%(1230억원)다. 한국투자증권(55.6%, 2639억원), 우리투자증권(74.8%, 2365억원), 신한금융투자(56%, 1665억원) 등이 증권업계에서는 높은 편이지만 100%에 육박하는 은행에 비하면 매우 낮다.

따라서 정부가 퇴직연금 유치의 과열경쟁을 막고자 0%를 목표로 자사상품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춘다면 은행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증권사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은행의 자금을 쓸어 담을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영업능력에 밀려 증권사들이 고전했지만 은행이 가장 큰 무기인 고금리 상품을 쓸 수 없게 되면 증권사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나야, 모기” 짧은 가을 점령…곧바로 극한 한파 온다 [해시태그]
  • "우승자 스포일러 사실일까?"…'흑백요리사', 흥미진진 뒷이야기 [이슈크래커]
  • "요즘 골프 안 쳐요"...직장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은? [데이터클립]
  • 10월 1일 임시공휴일…어린이집·병원·은행·택배·증시도 쉬나요?
  • 일본기상청의 제18호 태풍 '끄라톤' 예상경로, 중국 쪽으로 꺾였다?
  • 올해 딥페이크 피해 학생 총 799명·교원 31명
  • 단독 6개월 새 불어난 부실채권만 16.4조…'제2 뱅크런' 올 수도[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上]
  • 검찰, ‘음주 뺑소니’ 김호중에 징역 3년 6개월 구형…“국민적 공분 일으켜”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664,000
    • -2.69%
    • 이더리움
    • 3,433,000
    • -1.41%
    • 비트코인 캐시
    • 445,000
    • -3.74%
    • 리플
    • 809
    • -3.8%
    • 솔라나
    • 201,700
    • -2.84%
    • 에이다
    • 493
    • -5.37%
    • 이오스
    • 683
    • -3.39%
    • 트론
    • 206
    • +0.98%
    • 스텔라루멘
    • 131
    • -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150
    • -5.38%
    • 체인링크
    • 15,650
    • -4.16%
    • 샌드박스
    • 357
    • -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