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핵심기술 中에 유출 일당 검거

핵심 산업기술을 해외로 몰래 빼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재직중이던 회사에서 핵심기술 영업 비밀을 몰래 빼내 외국으로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중소업체 K사의 前부사장 배모(50)씨 등 6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K사와 중국 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던 싱가포르인 L(48.미검)씨 부부 등과 공모해 핵심기술 영업 비밀을 몰래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09년 K사와 거래했던 L씨 제의로 한국과 중국에 공장을 설립해 동종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납품하기로 모의했으며 L씨가 25억원을 투자해 실제로 중국 하얼빈과 경기도 일산에 본사와 지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짝퉁 제품을 생산하고 중국 공장에서는 아예 K사 상표를 붙인 동종제품 2만1000여개(42억원 상당)를 만들어 이란 등 제3국에 수출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혀 사업계획이 무산됐다.

K사의 ‘절전관리장비 제조기술’은 전기 저항으로 손실되는 열에너지를 유효에너지로 전환해 절전 효과를 내는 기술로 이 회사 제품은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K사는 동종업계 선두로 손꼽힌다.

이들은 K사의 절전장비 제조기술을 자신들 것처럼 둔갑시키려고 특허 출원까지 신청하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투자, 연구비용과 향후 5년간 매출액 등을 포함해 K사의 피해액이 8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