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영업실적 개선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현상이란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22일 '국내은행의 1분기 경영실적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주로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충당금전입 규모 감소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올해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 1조원씩 증가하게 됐는데 이 같은 효과를 배제하면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 위원은 오히려 "국내은행의 건전성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상당히 악화됐고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신용리스크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서 위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8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조9000억원으로 37.0%가 증가했고, 부실채권 비율도 같은 기간 1.5%에서 2.0%로 올랐다.
부동산 PF는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1분기 3.4%에서 올해 1분기 18.0%까지 급등했고,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 비율도 각각 1.0%포인트, 0.1%포인트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에 대한 지불능력 척도인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지난해 1분기 127.4%에서 올해 1분기 111.0%로 떨어졌다.
서 위원은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PF 부실화와 내수부진 등으로 건전성이 악화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국내은행은 신용리스크 관리보다 큰 비중을 두고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