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 퓨전 "도요타 캠리 저리 비켜"

입력 2011-05-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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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제동 및 코너링서 안정된 모습 연출… 가격대는 캠리보다 저렴

▲중형 세단 퓨전은 포드가 올해 국내 출시하는 4개 차종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차다. 과감한 크롬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형 세단 퓨전은 포드가 올해 국내서 출시할 신차 4종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차다.

포드는 이달 초 퓨전과 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했고, 토러스 SHO와 포커스는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 가운데 퓨전은 지난 4월 미 경제지 ‘키플링어’가 선정하는 ‘2011 베스트 패밀리카 톱10’에도 선정되는 등 미국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차다.

포드는 퓨전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지난 16일 비교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비교대상은 도요타의 인기 모델 캠리다. 중형차인 퓨전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포드 측은 퓨전과 캠리를 번갈아 운전, 퓨전의 성능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퓨전의 첫인상은 과감한 크롬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띠었다. 크롬 그릴이 전면부의 날카로운 느낌을 살려주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외관도 기존에 인식돼 왔던 미국차에 비해 스포티함이 좀 더 강조된 느낌이다.

외관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845×1835×1445mm이고, 휠베이스는 2727mm다. 비교 차종인 도요타 캠리보다 전장(4815mm)은 길지만 휠베이스(2775mm)는 조금 짧은 편이었다.

인테리어는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각진 디자인이 심플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계기판은 블랙 렌즈와 3D요소들이 결합돼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퓨전은 직렬 4기통 2.5리터 듀라텍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8kg·m의 성능을 낸다.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1리터당 11.3km의 연비를 기록한다. 캠리 역시 엔진출력(175마력) 및 토크(23.6kg·m) 등에서 퓨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비(12.0km)에선 다소 앞선다. 비교 시승 대상으론 적합한 상대다.

▲퓨전은 직렬 4기통 2.5리터 듀라텍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8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코너링에서도 차체 쏠림이 최소화시키는 단단한 서스펜션이 특징이다.
체험주행 강사의 설명을 듣고 퓨전의 주행성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출발 지점에서 급가속을 한 뒤 50m 전방에서 급제동을 하는 게 첫 번째 코스였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아봤다. 폭발적인 가속력보다는 천천히 속도가 올라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브레이크도 제 때 응답하면서 급제동시에 도움이 됐다.

이에 비해 캠리는 처음 가속력이 체감상 퓨전보다 크게 느껴졌다. 퓨전이 조금 묵직한 느낌이라면 캠리는 그보다는 다소 민첩한 느낌이었다.

두 번째 코스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 핸들링을 하는, 차체 쏠림을 체험해보는 구간이었다. 퓨전으로 시속 70km/h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플라스틱 콘 사이를 주행해봤다. 포드 측에서 설명한대로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차체 쏠림이 비교적 적었다. 반면 캠리는 차체 쏠림이 퓨전보다는 심했지만 핸들링 등 운전하기엔 좀 더 편한 느낌이다.

퓨전의 안전장치로는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을 위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사고시 경고음과 불빛을 비추는 SOS 충돌 경고 시스템 △안정적인 트랙션 컨트롤을 위한 ESC(차체제어장치) 결합형 어드밴스 트랙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가격대는 캠리보다 조금 싼 편이다. 퓨전의 국내 가격은 부가세 포함 3340만원(2.0L SEL)으로 3490만원인 캠리보다 150만원 정도 저렴하다.

포드 측은 이날 퓨전을 소개하면서 “중형 세그먼트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자부심을 표현했다. 도요타 캠리와의 비교 시승도 이런 자신감이 뒷받침했기에 이뤄진 셈이다.

“어떤 차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더 신경을 썼다고는 말할 수 있다.” 이날 행사를 도운 체험주행 강사의 한 마디다. 캠리와의 비교 시승을 했지만 어떤 차가 우위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형 세단의 선택의 폭이 넓어줬다는 점이다. 퓨전의 향후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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