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대한생명, 동양생명 등 상장 생명보험사들이 실적을 공시하면서 저마다 곤란에 빠졌다.
특히 상장한지 이제 갓 1년이 되면서 그동안 겪지 않았던 일들을 겪는 모습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본사 로비에 그동안 자체적으로 진행한 공익활동 현황을 전시하고 있지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는 공익활동 전시 전 발표한 지난해 실적 때문. 삼성생명은 2010회계연도에 1조9336억원의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공익활동을 전시하는 것이 사업비 공개와 함께 보험료 인하 압박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매년 5월4일 창립기념일에 본사 로비에서 공익활동 현황은 물론 직원들의 동호회 활동을 전시해왔다. 또한 이번 창립일을 기념해 이달 9일부터 27일까지 자원봉사대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예년과 달리 올해는 창립기념일 전 일찌감치 실적을 발표한 것이 매년 진행하는 공익활동을 평가절하해 버렸다.
대한생명도 실적 공시와 관련해 한 차례 몸살을 앓았다. 삼성생명이 예년보다 일찍 실적을 공시하면서 대한생명의 실적도 알려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생명보험사 빅3인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중 한 군데라도 실적이 나오면 다른 곳은 가마감 수치라도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비상장사였을 때 가능했던 일. 현재 상장사인 대한생명은 예년과는 달리 공시 이전에 실적을 알릴 경우 공시 위반이 된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이제는 실적을 알려줄 때 IR팀에 먼저 문의를 해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가마감 결산도 막 알려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상장 1호 생보사인 동양생명은 기업설명회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눈길을 모았다. 상장사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최근 잇따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목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실적은 공시한 상태”라며 “기업설명회가 반드시 의무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일정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