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예회장은 현재 자산 13조5000억원·19개 계열사(4월 공정위 발표 기준)를 거느린 대림산업의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비상장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그룹 경영권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대림그룹은 비상장사인 대림코페레이션이 주력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이며, 이 명예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449만137주(61%)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한 마디로 ‘이준용→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기타계열사’와 같은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그룹 내 상장법인의 지분은 (주)삼호 지분 2만6694주(0.19%)가 전부이다. 보유주식평가액(5월11일 종가 기준)도 694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2007년 이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대림산업은 3세경영 체제를 준비했다.
이 명예회장은 대림산업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한화그룹과의 합작사인 여천NCC 사태가 발발하자 등기이사로 재선임되면서 한화그룹과 첨예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표이사가 지난 3월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 6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경영 구도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현재 (주)삼호 주식 25만3448주(1.76%), 대림산업 16만3644주(0.47%), 대림산업우 6990주(0.18%) 등을 보유, 보유주식가치가 200억여만원에 달한다. 30대그룹의 차기 총수 가운데에는 보유주식가치가 적은 편에 속한다.
이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도 32.1%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요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대림산업도 다른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과정과 마찬가지로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해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내부거래비중이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