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부동산 거래시장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4구'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39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3392만원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시세를 봐도 4월 말 현재 3191만원으로 역시 작년 12월(3194만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세는 작년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다 3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달에도 0.34% 하락, 두 달 연속 떨어졌다.
구별로는 송파(-0.95%), 강동(-0.63%), 강남(-0.39%) 등이 평균 변동률보다 더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서초(0.12%)만 유일하게 올랐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강남 개포택지지구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통과와 강동 고덕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등 호재성 뉴스가 잇따랐는데도 하락세를 막지 못한 것.
정부가 3.22 부동산 대책에 이어 최근 5.1 대책을 통해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당분간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부동산 거래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투자자들은 대다수가 자금 여력을 갖춘 다주택자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양도세 감면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어 재건축 투자가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