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首長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전경련

입력 2011-05-09 11:03 수정 2011-05-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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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다시 곤궁에 처했다.

오는 19일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전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번 전경련 회의에 4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전경련은 ‘해체론’이나 ‘무용론’, ‘청와대 2중대’, ‘친목모임 주선 단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4대 그룹 총수 전원 불참’이 던지는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한다. 전경련 회의 참석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재계 회장들 가운데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아 오랜 시간 공석이던 회장직을 ‘재계 신사’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맡아 새롭게 출범한지 두 달여 만에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정작 전경련은 위기의식도 없고 변하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

재계는 올 들어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중동 사태를 시작으로 일본 대지진이라는 대외적 변수 외에도 정치권에서 동반성장과 이익공유제 등 민감한 정책들로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정부와의 대화 창구 역할을 맡아야 할 전경련은 기업들이 정치권과 일부 여론의 뭇매를 맡고 있는 동안 보신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 초청 오찬 회동을 통해 초과이익공유제 등으로 빚어지던 청와대와 재계의 갈등이 해소되는 듯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총무가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철회해 복지예산 10조원을 마련하겠다”는 폭탄발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 눈치 만을 살피고 보신주의에 빠져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계속 받으면서도 전경련은 이번에도 조용하다.

전경련은 조직 내부를 정비하고 보신주의에서 벗어나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 한 재계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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