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지난 3일 5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한 지난 3일 전일대비 6.3%(350원) 하락한 5200원에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이튿날인 4일에도 전일대비 2.88%(150원) 내린 5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6일 개장과 함께 두산건설의 하락세는 지속되면서 5000원대가 붕괴됐다.
특히 두산그룹과 두산건설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통해 각종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증권가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리스크 해소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유상증자’라는 것이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강광숙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주가가 하락하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두산건설의 계획대로 자금조달이 이뤄진다면 연내 도래하는 차입금 해소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본확충 계획 발표 자체가 스스로 유동성 위기를 인정한 셈”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희석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강 연구원은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두산건설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가 급등할만한 이슈가 없는 상황이어서 현재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실적개선이 이뤄져야 유상증자 물량에 대한 부담감을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5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성공하더라도 올해 만기인 차입금을 상환하고 난 후의 유동성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회복과 같은 근원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두산건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건설은 지난 3일 유상증자를 통한 3000억원을 비롯해 총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