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딜레머...당신의 선택은?

입력 2011-05-02 10:41 수정 2011-05-0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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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중화 첨병에서…개인정보 줄줄새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스마트폰 대중화시대를 연 공짜 무선인터넷 ‘와이파이’가 정보화시대 딜레머로 떠 올랐다.

최근 개인정보유출이 잇따라 발생한 때문이다. 비싼 데이터통화료를 내지 않아도 3G통신망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편리성 이면에 숨어있던 복병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애플사의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정보 무단수집은 와이파이망을 통해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서비스를 제공해 온 광고대행사들이 경찰에 입건됐으며 또 해외에서는 구글 크롬브라우저나 검색툴바를 설치한 PC 및 애플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맥PC에서도 와이파이망을 통해 위치정보를 수집한 사례가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와이파이망에서 줄줄 새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개인의 행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위치정보 뿐 아니라 사생활 노출과 직결된 웹사이트 접속을 위한 아이디(ID), 비밀번호와 이메일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와이파이(Wi-Fi)는 무선접속장치(Access Point, AP)가 설치된 일정 범위의 공간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망을 말한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각각 SK텔레콤은 'T 와이파이존'을 KT는 '올레 와이파이존'을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존’을 운영하고 있다.

와이파이존과 스마트폰 사용자들간의 애착관계는 특별했기에 이번 사태가 더욱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가입통신사의 요금제에 따라 해당 통신사의 와이파이존을 이용하고 있으며, 도심지역에서는 이통3사가 구축한 개방형 와이파이존을 통해 또 집과 사무실에서는 AP를 직접 구입해 와이파이존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와이파이존을 따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사용자들이 와이파이존을 애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료'기 때문이다. 과거 이통사들이 비싼 데이터통신료로 배를 불리던 시절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었으나 애플 아이폰의 국내 상륙으로 와이파이되는 휴대폰 '스마트폰'의 보급은 급물살을 탔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데이터사용료는 부담은 덜었지만 개인정보를 내주면서까지 와이파이존을 사용해야하느냐는 고민이 그것이다.

3G데이터무제한요금제도 대안은 될 수 없다. 3D, 대용량 온라인게임, 동영상 실시간재생서비스 등 데이터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데이터수용이 한정된 3G망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또 스마트폰 외 태블릿PC 등 통신형 기기들을 다수 보유하고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통신비 부담을 줄여줄 유일한 대안인 와이파이존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무선인터넷의 자유를 담보로 한 개인정보 유출을 묵과했던 이통사와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이통사는 와이파이망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우려가 누차 지적됐음에도 가입자 유치경쟁에 보안은 소홀히 했다는 문책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와이파이 개방정책을 두둔했던 정부도 마찬가지다. 현재 문제는 애플, 구글 등 해외 서비스사업자에게서 유발됐지만 와이파이망 고도화와 보안강화에 대해 둔감했던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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