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단일통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재무부의 림 시앙 차이 차관은 “아시아 단일통화는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고 아시아 지역의 무역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경제규모가 막대한 중국이 단일통화 도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림 시앙 차이 차관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의 교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단일통화 도입은 무역결제 관련 비용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아세안과의 FTA는 올해 1월부터 발효됐다.
양자간의 FTA 체결로 19억 인구에 국내총생산(GDP)만 약 6조달러(약 6430조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이 탄생하게 됐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지난해 교역액은 전년보다 42.8% 늘어난 743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이 빠른 경제발전과 더불어 아시아 각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르면서 아시아 단일통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지난 2월 “아시아 단일통화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국통화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등 정치적 논란을 극복해야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 단일통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도 “아시아 단일통화는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라며 “지금부터 아시아 각국이 단일통화에 대비한 본격적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조치와 신용평가사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으로 달러의 위상이 추락한 것도 달러와 유로화에 대항할 아시아 단일통화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이 유로화 단일체제를 갖추기까지 수 십년의 시간이 걸렸고 아시아 각국의 정치적 갈등과 문화적 차이는 유럽보다 더 크기 때문에 아시아 단일통화 출범은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