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인 할리드 A. 알 팔리 총재는 26일 "아람코가 추진하는 천연가스, 정유사업 확장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 팔리 총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조찬 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아람코는 전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조달 및 건설회사에 초대형 프로젝트와 선박 건조 등을 맡겼고, 이 중 상당부분은 한국 기업이 수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 팔리 총재는 아람코의 사업 확장 계획을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 "아람코는 국내 및 해외에 1천25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도 합작투자를 통해 정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고, 신규 천연가스전 개발은 물론 주베일 지역에서 다우 케미칼과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 팔리 총재는 아람코의 사업 확장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인프라 구축에서 고도의 기술 및 설계, 검증된 조달 및 건설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아람코의 기준과 기대에 부합하는 능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많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며 "태양 전지판에 사용되는 실리카 생산 등 발전 잠재력이 큰 태양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을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정유공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알 팔리 총재는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일일 생산능력을 65만 배럴로 확장했으며, 이번 달 시험 가동을 시작한 제2기 아로마틱 시설의 생산능력까지 합치면 에쓰오일은 아시아 최대 파라자일렌 생산업체가 된다"고 말했다.
강연 후 유가 고공행진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중동 소요사태 등으로 정상적인 가격 상황은 아니지만 사우디가 많은 석유 잉여분을 가지고 있어 더 악화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잉여분이 있고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수요가 많지 않아 유가가 지나치게 우려할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지를 돌며 이사회를 개최하는 아람코는 올해 한국을 이사회 장소로 정했으며, 알 팔리 총재는 이사회 참석차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