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맥킨지 “중동 민주화사태, 교육이 해답”

입력 2011-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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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25%로 세계 최고...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 육성해야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쓰는 민주화 사태의 근본 원인인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 청년 실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실업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맥킨지는 중동의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민간기업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의 육성을 들고 이를 위해 대학 교육을 개혁하고 전문대 등 전문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킨지의 조사에 의하면 중동의 15~24세 연령대의 청년 실업률은 25%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북아프리카 청년 실업률도 24%에 달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아랍지역의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청년 비율은 35%로 글로벌 평균인 52%에 크게 못 미친다.

맥킨지는 청년실업 문제로 인한 아랍세계의 경제적 손실이 연 400억~500억달러(약 5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튀니지나 레바논의 전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치다.

청년실업 사태를 지금 해결하지 않을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15세 미만 인구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는 앞으로 10년 안에 이 지역에서 약 8000만~9000만에 이르는 인구가 새로 노동시장에 유입된다는 의미다.

맥킨지가 아랍지역의 민간기업 고용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용주들은 청년실업을 초래한 가장 큰 문제로 실제 기업수요와 동떨어진 교육현실을 꼽았다.

채용됐을 때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수준의 대학 졸업생이 3분의 1 밖에 되지 않아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입사원들을 위해 별도의 교육을 따로 시키고 있다.

신입사원 교육에 최소 1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비용도 사원당 2000달러까지 들어간다.

기업들이 이렇게 재교육을 통해서라도 채용하길 원하는 대졸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집트와 알제리, 사우디 아라비아 등 비교적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은 중동 국가라도 대졸 이상이 인구 10만명당 약 2250명에 불과하다.

말레이시아, 터키와 브라질 등 다른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대졸 이상이 인구 10만명당 3500명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맥킨지는 공립대 학생 비율이 80~85%로 지나치게 높은 것이 문제라며 기업 등 민간자본의 대학설립을 장려하는 한편 정부는 교육 과정과 내용을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년 과정의 전문대 등 전문직업교육기관을 확대하는 것도 청년실업 사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알제리의 한 IT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대학 학력 이상의 엔지니어보다는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엔지니어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기술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 등 상급 교육기관에 입학하는 학생 중 전문대생 비율은 20%로 남미의 36%, 아시아의 26%보다 낮다.

반면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는 전문대 학생 비율이 40%를 넘는다.

맥킨지는 중동에서 IT, 여행, 헬스케어 등 서비스 부문에서는 대졸자보다 전문대에서 직업 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은 학생들의 수요가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취업 전문 사이트와 같이 개방적이며 비교적 신뢰할 만한 취업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소스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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