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부는 안전과 내구성 문제를 고려해 고속철 최고 속도를 350km에서 300km로 낮춘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뇌물 수수 혐의로 낙마한 류즈쥔의 뒤를 이어 새 철도부 부장(장관급)에 임명된 성광주는 “이번 조치로 안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개통 예정인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 최고 속도도 당초 380km에서 300km로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고속철 안전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고속철도 차량이 당초 최고속도 250km에 맞춘 외국 고속철 설계도를 바탕으로 생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도부와 국영 철도차량 생산업체들은 외국에서 설계를 들여와 속도를 높여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 고속철에 적용된 기술의 90% 이상이 외국 것을 복제하거나 아예 직접 수입한 것”이라며 “설령 개조를 했다 치더라도 속도가 350km가 넘는다면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중국 당국도 꼬리를 내린 셈이다.
고속철 최고속도를 낮추면 그 만큼 차량ㆍ철로 유지와 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요금 할인이 가능,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고속철 요금이 일반 열차의 두 배가 넘어 이용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