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 1, 또는 4 대 0’
SNS(Social Network Service) 대결로 본 4.27재보선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SNS 수요는 선거에 뉴미디어를 접목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6.2지방선거가 대표적 사례다. 자발성에 확장성, 시의성까지 갖춘 온라인 지지자들은 20·3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촉매제로 작용함과 동시에 기존선거 방식인 조직선거에 대한 거부감도 완화시키고 있다.
현실은 민주당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강원도지사 선거의 경우 4일 기준으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트위터 팔로우가 4349명인데 반해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8배가 넘는 35088명에 달한다. 분당(을)은 격차가 더 심하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945명에 그친데 반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배에 달하는 14815명의 팔로우를 지니고 있다. 김해(을)에 출격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그나마 3192명의 팔로우를 보유, 민주당 곽진업 후보(672명)와 참여당 이봉수 후보(245명)를 따돌렸지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친노 진영의 가세가 예상돼 격차는 순식간에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5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절대적 열세인 게 사실”이라며 “재보선에서 단번에 만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해 지금부터라도 당이 애정을 갖고 전폭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발성을 기초로 하는 만큼 억지로 조직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접근의 한계를 털어놓았다.
뉴미디어가 야당의 독무대라고 하지만 보완책도 있다. 대중적 영향력이 확고한 박근혜 전 대표와 경기도의 터줏대감 김문수 지사의 지원 여부다. 박 전 대표는 88299명, 김 지사는 23852명의 압도적 팔로우를 거느리고 있는 당의 비밀병기인 셈이다.
이학만 한나라당 온라인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안상수 대표가 이들의 간접적 선거지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박 전 대표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이유로 도민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김 지사가 수도권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분당에 관심을 기울일 경우 판세는 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전을 기존 조직전에 혁신적으로 보강할 때 재보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경우 강원도민의 숙원에 동참함으로써 짧게는 재보선, 길게는 대권에서 강원도를 끌어안을 수 있다”면서 “특히 김 지사는 손 대표 출마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수도권 표심을 놓고 경쟁적 구도에 놓인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