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8000억원을 들여 2세대(2G) 서비스에 사용하던 주파수를 다시 할당받아 차세대 네트워크망으로 개선한다. 이에 따라 4세대(4G) 서비로 불리는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 준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달 3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오는 6월 말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2G용 주파수 대역을 재할당 받기 위해 재할당 신청서와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했다.
주파수 사용 신청 기간은 이통 3사 모두 10년이다. 예상매출액 기준 3사의 총 할당대가는 8053억원으로 SK텔레콤이 4165억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944억원에 할당받게 된다.
할당대가로는 전파법시행령의 산정기준에 따라 예상매출액의 1.4%를 일시에 부과하고 실제매출액의 1.6%를 주파수 이용기간 동안 매년 부과한다.
재할당되는 주파수는 SK텔레콤이 사용중인 800㎒ 대역의 30㎒ 대역폭과 KT, LG유플러스가 사용하고 있는 1.8㎓ 대역의 20㎒ 대역폭이다. 현재 이 주파수는 각 통신사의 2G 가입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재할당받는 30㎒ 대역폭 중 20㎒는 2G용으로 계속 사용하고 10㎒는 LTE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950만명에 이르고 있다.
KT는 당초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주파수도 함께 반납할 계획이었으나 1.8㎓ 주파수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재할당하기로 했다. KT는 1.8㎓ 주파수 대역에서 LTE 등 차세대 네트워크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이 대역에서 112만명에게 제공해왔던 2G 서비스를 오는 6월30일 종료 계획을 발표하고, 자사 2G 이용자들이 3G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단말기, 위약금, 잔여 할부금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1.8㎓ 대역의 20㎒ 대역폭을 현재 가입자 용도를 위해 사용하고, 오는 7월 SK텔레콤이 반납하는 800㎒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론칭하고, 기존 가입자를 LTE로 적극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다.
방통위는 다음달까지 전파자원 이용 효율성과 재정적 능력 등을 심사한 후 6월께 재할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