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1일(현지시간) 중동 각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금요일은 이슬람사원에서 열리는 금요예배에 참석한 대규모 군중이 시위에 바로 참여하기가 쉽다.
최근 매주 금요일마다 중동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유혈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일도 ‘피의 금요일’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2주 전 금요일인 3월18일에 예멘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52명이 숨졌고 한 주 뒤인 25일에는 시리아에서 시위대 수십명이 사망하고 요르단에서는 1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금요예배는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 명시한 무슬림의 의무이기 때문에 보안당국이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것을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멘에서는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연내 퇴진 방침을 취소함에 따라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수도 사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위대는 폭력사태를 우려해 왕궁까지 행진하는 행사는 취소했으나 이날 살레 대통령 지지 집회도 사나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양측 간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시리아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남부 다라 지역 등에서 국가 비상사태법 폐지 등 즉각적인 정치개혁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1963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시리아는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아버지인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으로부터 권좌를 넘겨받아 40년 넘게 세습독재를 이어오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리아는 지금 외부 음모에 지배를 받고 있다”고 말해 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실망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요르단은 수도 암만에서 이슬람 정파인 무슬림형제단 주관 아래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요르단 시위는 중동 다른 국가와 비교해 비교적 규모가 작았으나 지난주 시위 도중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요르단 야권은 루프 바키트 총리의 퇴진과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청년 단체 주관으로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그의 가족, 측근에 대한 신속한 심판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반 부패 대책 수립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