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백지화] 이제와 입 연 민주… “제1야당 책임방기” 성토

입력 2011-03-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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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방침과 관련, 민주당이 발표에 임박해서야 입을 열어 ‘제1야당답지 않은 태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4.27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신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표몰이용 꼼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공항을 백지화 대신 4.27재보궐 선거를 앞둔 김해공항 확장안을 검토키로 한 것에 대한 경계 의미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며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에 이어 동남권신공항 (공약파기)까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동남권 공항을 두고 소위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가 결투하다가 (결국 정부는) 밀양과 가덕도 버리고 김해공항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도대체 국민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 세종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30일 김해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박 원내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의식한 듯 “4.27 선거때 김해에서 한나라당이 하는 공약은 전부 거짓말이다”라며 “이곳 김해에서부터 지키지 않을 공약을 내세우는 한나라당을 심판하자”고 다시한번 날을 세웠다.

최근 박 원내대표의 연이은 비판에도, 당내에선 그간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꿀 먹은 벙어리’처럼 행세해온 민주당에게 “누가 누굴 탓 하는가”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달 초만 해도 박 원내대표는 관련내용을 묻는 질문에 “세상만사 모든 일에 어떻게 일일이 얘기할 수 있느냐”며 입을 다물었고,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지역과 관련된 개개 의원들의 입장은 있지만 당론은 없다”고 한발 비켜섰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도 손사래를 치며 “그 질문엔 뭐라 대답하기 어렵다”고 답했었다.

2월부터 불거진 신공항백지화 논란이 지역갈등을 넘어서 국론분열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민주당은 ‘한나라당 내부싸움’으로 치부, 제1야당의 책임을 방기한 채 정부여당에 민심이 돌아서기만을 기다렸다는 소리다.

조경태 민주당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로선 가덕도 유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당의 입장에선 정치쟁점화 되면 지역분열만 부추긴다는 염려로 자제하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 책임방기라는 말이 틀린 지적은 아니다. 마치 방관자적 입장에서 먼 산 구경하듯 바라보고만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영춘 최고위원도 “책임방기라는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호남의 한 중진의원은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각 지역으로 나뉘어 패싸움 하듯 적전분열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왜 끼어들겠느냐. 어디로 (유치가) 결정되든 원망은 한나라당에게로 가게 돼 있다”면서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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