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 4개국어 능통한 '글로벌 유목민' 루비니 교수

입력 2011-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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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자신에 대한 수많은 꼬리표 중 ‘글로벌 유목민(Global Nomad)’이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한다.

1959년 3월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란계 유태인 부모 슬하에 태어난 루비니 교수는 인생의 대부분을 유랑 생활을 했다.

2살 때 이스탄불에서 이란의 테헤란으로 이주한 그는 이후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로 옮겼다. 1962년부터 1983년까지 21년간 이탈리아에서 지내면서 밀라노에 있는 보초니대학을 졸업했다. 미국에는 하버드대학에서 국제경제학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건너왔다.

그는 글로벌 유목민 생활 덕분에 영어와 페르시아어,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등의 어학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반면 그와 접해본 사람들은 다양한 억양이 섞인 그의 말투는 ‘닥터 둠’다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버드대 박사과정 재학 시절 스승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루비니는 비상한 재능을 지녔는데, 어려운 수학도 마치 정치나 경제를 공부하는 것처럼 편안해했다”면서 “한 사람에게 두 가지 재능이 다 따라오는 경우는 드문 데 루비니는 바로 그 경우였다”고 회고했다.

그의 예지력 일부는 천부적으로 타고났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왼쪽)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그는 2009년 6월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최고의 투자는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좋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이 든다”고 말해 교육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를 가늠케 했다. 20여년에 걸친 신흥경제권에 대한 연구를 가능케 했던 밑바탕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예언자의 투자 비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는 자신의 생활비와 투자비결을 묻는 질문에 “수입의 30%를 저축하고 아파트도 모기지로 구입했다”고 털어놨다. 대신에 다른 부채는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은 입맛도 까다롭지 않고 검소한 사람”이라며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많은 돈을 쓸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과거에는 주식에 투자했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며 “수중의 돈 50%를 잃느니 수입이 제로인 게 낫다”며 대박을 좇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놨다.

루비니 교수는 아직 독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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