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태블릿PC, 이통사는 한숨 푹푹

입력 2011-03-28 11:16 수정 2011-03-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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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없다던 데이터 트래픽,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KT는 애플의 아이패드2를 4월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능이 개선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역시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어서 태블릿PC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태블릿PC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출시로 인해 1인당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문제없다’고 장담했던 이동통신사들은 이제 ‘힘들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태블릿PC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은 스마트폰의 10배 이상에 달해 무선 인터넷 트래픽 폭증에 따른 용량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태블릿PC의 화면은 스마트폰 대비 약 3배 정도 크다. 웹 접속시에 모바일 전용 웹 화면이 아닌 PC용 웹 화면에 접속하고 태블릿PC를 통해 동영상 혹은 음악을 주로 감상한다.

아이패드 100만명 이용자가 소모하는 데이터 트래픽의 양은 3500만명의 아이폰 이용자가 소모하는 데이터양과 유사하다는 게 이동통신업계의 계산이다.

앞으로 태블릿 PC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경우가 문제다.

KT는 애플의 아이패드2를 4월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능이 개선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역시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어서 태블릿PC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2.1㎓ 대 황금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KT는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 가장 먼저 데이터 폭발을 경험했다. KT의 총 데이터 사용량은 6만 테라를 육박하고 있다.

폭증하는 데이터에 대해 KT는 ‘3W(WCDMA, WiBro, WiFi)+LTE’ 전략으로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3W가 적용되는 단말은 2009년 말에 출시된 ‘쇼옴니아’ 단말뿐이며 4세대(G) 망인 LTE 역시 휴대폰에 칩을 하나 더 장착해야 하는 문제로 인해 내년 하반기에나 전용 단말이 나올 예정이어서 아직 먼 얘기다.

KT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데이터 폭발을 경험해봤고 와이브로, 와이파이 다 동원해도 사실상 쉽지 않았다”면서 “정답은 없고 최선의 선택은 2.1㎓ 대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3G만 가지고는 안 되므로 건물 내 3G 시설을 활용하는 ‘스텔스 와이파이’, 건물 밖 CCTV 시설을 활용하는 ‘CCTV 와이파이’, 트래픽 다량지역에 셀분할이 용이한 CCC를 적용, 3G 용량을 개선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부터 데이터전용 주파수를 운영하며 쾌적한 데이터 이용환경을 제공해 왔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FA(채널)로 운영되던 것을 서울과 수도권에 6FA로 2배 증설해 3G 망에서의 안정성은 뛰어나다”면서 “우리 고객들 중 데이터 관련해 불편을 겪은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마트폰 인구 1000만명 중 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주파수의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정만원 SK 부회장이 와이파이존은 1만 국소로도 충분하다고 말한 것과 달리 연내 T와이파이존을 6만2000국소로 늘리고 ‘데이터펨토셀’ 역시 1만 국소를 설치할 계획을 밝힌 것은 이런 한계를 의식했음을 방증한다는 것.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와이파이가 부족한 SK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많은 인구 밀집 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데이터펨토셀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초소형 무선 기지국인 펨토셀로 데이터 과부하를 해결하고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 빠르게 해준다는 것이 SK텔레콤측의 설명이지만 펨토셀은 밀집지역에서 분산 수용하기 위한 대체용으로 무선랜AP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기 때문에 전국망 구축에는 한계가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3G망을 개선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특정 밀집지역에 대해 펨토셀로 커버하려는 계획”이라며 “하반기가 되면 용량이 한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2.1㎓ 대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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