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후폭풍 확산...물도 못 마신다

입력 2011-03-24 09:51 수정 2011-03-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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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수산물·우유 이어 수돗물까지 방사능 오염돼 전세계 비상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240km나 떨어진 수도 도쿄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열도 전체가 떨고 있다.

일본 정부는 23일 도쿄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나마치 정수장에서 유아 기준치를 넘는 ℓ당 21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며 유아 음용 중단 지시를 내렸다.

이 정수장의 수돗물은 도쿄 23구와 무사시노시, 마치다시, 다마시, 이나키시, 미타카시에서 이용하고 있다. 도쿄 동쪽에 위치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공기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날 수도권인 이바라키현 히타치오타시 정수장에서도 리터당 245Bq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돼 당국이 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말도록 당부했다.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주변의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방사능 허용 기준치를 넘는 농작물을 1년간 계속 먹어도 ‘즉시’ 건강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쿄 시민들은 물도 마음대로 마실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에 검출된 요오드의 양은 후쿠시마 인근에서 검출된 평균치보다 높은데다 특히 성인 기준치와 불과 90㏃ 차이밖에 안 나 도쿄의 ‘수돗물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도쿄도 세타가야구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수돗물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며 “당장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지만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 아닌가”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시금치 등 야채와 이바라키현에서 나오는 우유 원유와 파슬리 출하도 중단시킨 데 이어 수돗물 음용까지 금지시키면서 방사성 물질 오염 파장이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I)은 후쿠시마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프랑스도 일본산 농산물에 대한 통제를 유럽연합(EU)에 촉구했다.

우리나라도 2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열고 일본산 식품 수입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정부는 ‘방사능 오염이 없는 지역에서 채취·생산·제조·가공했다’는 일본 정부의 증명서가 있어야만 수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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