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은행권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LD는 Equity-Linked Deposit의 약자로 수익이 주가지수의 변동에 연계해서 결정되는 은행판매예금을 말한다. 고객의 투자자금은 정기예금에 넣고 창출되는 이자만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것이다. 즉 ELD는 주식 투자와 정기예금의 중간 성격으로 요즘 같은 때 재테크족에 대안이 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의 ELD 중 지난해 만기가 돌아온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7%였다. 지난해 은행 예금금리가 3%대였음을 감안하면 ELD 수익률이 은행 예금금리보다 3~4% 높은 수준이었던 셈이다.
특히 ELD는 투자대상이 제한없이 다양하다는 매력이 있다. 그동안 코스피, 코스피200 등 전체 지수에 연동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등 개별 우량 종목 주가에 연동하는 ELD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코스피200에 연동해 최고 연 15% 수익을 보장하는 ‘더블찬스정기예금’을 오는 22일까지 판매한다. 농협도 이달 28일까지 코스피200과 연계, 최고 연 15.9%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 11-4호’를 판매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ELD 상품 가입에 앞서 수익률 달성의 부대 조건을 반드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부분 ELD 상품은 미리 정한 구간에서 움직이면 수익률이 극대화하지만 특정 기준을 넘어설 경우 수익률이 낮은 수준에서 확정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반대로 하락장에서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도 있다.
실제로 ELD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주가가 떨어질 것까지 감안해 양다리를 걸치는 투자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는 “최근에는 ELD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일반 정기예금을 대체하는 보완투자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에 한탕해서 높은 수익률을 얻겠다는 고객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보통 1년 만기의 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목표수익률을 잡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ELD 상품의 만기는 1년이다. 중도 해지가 가능하지만 원금에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