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영업大戰' 길을 잃다

입력 2011-03-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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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카드론·리볼빙…가계 빚 눈덩이

최근 은행권의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영업대전’의 막이 올랐지만 시중은행들은 막상 영업 돌파구를 찾지 못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요 은행들이 작년보다 5~7%까지 자산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 카드론·리볼빙 결제 급증 등 가계 자산건전성 불안이 커지면서 무작정 영업경쟁에만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대출을 최소 10조원 늘리는 등 6~7%대 자산증가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도 매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영업 부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지점장과 직원의 실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 한 지점장은 “실적에 대한 압박이 높아 요즘은 세일즈하기 바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은행도 국민은행과 비슷한 7%대 자산증가율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조만간 우리은행장이 결정되기 때문에 영업에 전념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총자산을 6~7% 증대시킨다는 목표다. 최근까지 경영진 내분 사태로 혼란을 겪었던 신한은행은 경쟁사들보다 다소 낮은 4~5%대 자산증가율을 달성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처럼 영업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들은 주변 여건 악화로 마땅한 영업 돌파구를 찾지 못해 고민만 커지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급증과 함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잠재됐던 이자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카드론·리볼빙 결제 급증으로 가계의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과도한 성과 위주의 경영으로 구속성 영업행위(꺾기) 등 불공정 영업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동을 걸고 나서 더욱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가계 자산건전성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가 강조되고 있어 무작정 영업만 강조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금융당국 또한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감을 지속적으로 표시하고 있다”며 “영업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당분간 내실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운영해나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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