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에 원전 폭발까지…원달러 환율 1129.7원

입력 2011-03-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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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일본의 대지진에 이은 원전 폭발 소식에 급등했다. 일본 악재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5.5원 오른 1129.7원에 마감했다. 개장가는 0.2원 내린 1124.0원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경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3호기가 폭발했다는 소식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1호기의 수소 폭발에 이은 추가 폭발이다. 일본 당국은 오후 2시경 원전의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고 발표했지만 환율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역외 세력이 숏커버링(매도했던 달러 재매수)이 늘어나면서 환율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역내 세력 역시 달러 추격 매수에 나서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1130원대에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 2월 리비아 사태 때도 이들 네고 물량은 환율 급등을 방어했다.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문제는 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는 리비아 내전과 달리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리비아 내전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세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이 반격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화력 열세에 놓여 있는 반군은 좀처럼 대항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 격화하지 않고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본이 갖는 세계경제의 위상을 비춰볼 때 엔화 약세는 원달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피해규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복구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1일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이날은 약세로 전환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보다는 일본 당국이 엔화를 대량으로 찍어내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복구비를 자국에 송금하기 위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달러를 엔화로 바꾸려는 수요를 늘려 엔화 강세를 이끈다.

시중은행 딜러는 “일본의 지진 영향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압박할 것”이라며 “1130원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즈음 엔달러는 뉴욕 전장 대비 0.22엔 오른 82.07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0.0032유로 오른 1.3933유로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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