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한 카드사 ‘대박’

입력 2011-03-11 11:24 수정 2011-03-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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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조클럽 가입…현금대출 가장 많아

전업계 카드사 6곳 중 2곳이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카드사가 자산이 수백조원에 달하는 금융지주사와 비슷한 규모의 이익을 낸 것이다.

주식 처분 등 일회성 이익이 급증한 데다 소비자 경기 회복으로 연체율은 떨어지고 카드 이용액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1일 금융당국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현대·삼성·롯데·하나SK·BC카드 등 6개 전업계 카드사의 총 순이익은 2조7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1%나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순익이 1조156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도 1조1070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 1조108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연간 순익이 1조원을 넘긴 ‘순익 1조 클럽’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 20여개사에 불과하다.

신한·삼성카드에 이어 현대카드(3529억원), 롯데카드(1406억원), BC카드(264억원), 하나SK카드(-589억원) 순으로 순익이 많았다.

우선 일회성 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카드는 법인세 환급을 위해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6075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신한카드도 1955억원의 법인세를 환급받았다. 현대카드도 대우인터내셔널 주식을 매각해 1010억의 이익을 거뒀다.

소비자 경기 회복에 따라 카드 이용 실적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17조4000억원으로 2009년 470조8000억원보다 9.9% 증가했다. 유실적 카드수도 전년도 7637만장에서 2010년 8514만장으로 11.5%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현금대출이 크게 늘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묶은 현금대출은 2009년 9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05조3000억원으로 7.2% 증가했다. 카드론은 16조8000억원에서 23조9000억원으로 42.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보우 교수(단국대 신용카드학과)는 “은행의 개인 신용 대출 영업이 축소되면서 소액 신용대출의 수요가 카드 대출로 많이 몰렸다”라며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2금융권에서도 소액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접근성에서 카드론이 훨씬 앞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체율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카드사의 연체율은 1.68%로 2009년 말에 비해 0.55%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연체도 줄어드는 데다 카드사들이 부실 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의 영업수익은 비경상적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올해는 그간 가맹점 수수료·현금대출 취급수수료·중소 가맹점 범위 확대 등으로 인해 최고 2000억원 이상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카드사들의 호실적을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수년째 불거지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요구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하면 높은 금리나 수수료로 폭리를 취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라며 “수익이 많이 나니까 수수료율을 더 낮춰라는 요구가 나올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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