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尹장관, 짐 내려놓고 집으로

입력 2011-03-08 10:55 수정 2011-03-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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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물가관리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할 수만 있다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급등하는 물가를 더 이상 잡기 어렵다고 인정한 셈이다.

날카로우나 기업들에게는 잔인하게 휘둘렀던 관치의 ‘칼’ 끝이 휘어버렸다. 우려와 논란을 일으켰던 ‘관치의 실패’다. 이명박 대통령의 판단 실수이기도 하다.

사실 세계 13위 경제대국의 살림을 꾸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재정부 장관에게 경제 컨트롤 타워라는 막강한 역할을 준 것 아닌가.

윤 장관의 관치에 대해 국민 모두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미친 듯 뛰는 물가로 밥상에서는 육류가 사라지고 있고, 언제 상승세를 마감할지 모르며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차를 끌고 나서기가 두려운 실정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주부들은 ‘돈이 돈이 아니다’ ‘10만원이란 큰 돈으로도 살 수 있는 물건이 몇 개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내젓는 실정이다. 중산층이 얇은 우리나라 상황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하루하루가 고통일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는 공공요금마저 급등할 것으로 보여 고통지수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윤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할 때다. 책임을 지는 것도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성장에 대한 욕심이 부른 ‘실기’다. 윤 장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가 끝난 후 떠났더라면…’하고 후회할 수도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던가. 윤 장관은 이제라도 다음 주자에게 물가관리의 ‘바통’을 넘기고 차분히 시장경제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자연인으로 돌아가 물가와 시장을 몸소 체험하고, 시장의 목소리와 자율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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