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헌금을 받아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던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이 결국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야권으로부터 사임과 중의원 해산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간 나토오 총리는 강력한 후원자인 마에하라 외상의 사퇴로 입지가 좁아졌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6일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20만엔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외국인으로부터 정치자금 수수를 금지한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간 총리의 관저로 찾아가 사의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6월 간 정부 출범 이후 중도 하차한 각료는 마에하라 외상이 세 번째다.
간 총리는 마에하라 외상이 현 단계에서 사임하면 야권의 공세로 각료의 사임 도미노현상이 우려되는데다 미국과의 외교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사임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외상은 당분간 간 총리가 겸임하거나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 부대신(차관)이 승격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지난 4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정치자금 20만엔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에게 정치헌금을 한 재일 한국인은 교토시 야마시나구에서 불고깃집을 운영하는 재일교포 장모씨(72·여)의 남편인 박모씨(76)인 것으로 전해졌다.